한국장편경쟁
한국장편경쟁 부문은 국내 여성 감독들이 만든 장편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합의 장이다. 한국장편경쟁은 한국 여성 감독들의 성과를 확인하고 영화산업의 성평등에 더욱 힘을 보태고자 작년에 신설된 섹션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2편 증가한 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한국장편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총 26편으로, 21편이었던 예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양적 팽창을 보여주었고 극, 다큐멘터리, 실험, 에세이와 같이 여러 장르를 망라했다. 소재 또한 여성 연대, 개인의 삶과 역사, 일상의 폭력, 섹슈얼리티, 모성, 장애, 디아스포라, 한국 현대사의 비극 등으로 다양하여 한국 여성 감독들이 영화의 내용과 형식 모든 부문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7편의 작품은 여성주의적 시선 및 대상에 대한 사려 깊은 윤리를 담지한 작품들이다.
김유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영하의 바람>은 시련 속에서도 서로 연결됨을 통해 꿋꿋이 살아나가는 두 소녀의 연대에 초점을 둔 따뜻하고 강한 영화다. 실험적인 단편을 꾸준히 선보였던 심혜정 감독의 첫 장편 <욕창>은 엄마의 등에 생긴 욕창을 둘러싸고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들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김 결 감독의 <아무것 또는 모든 것>은 배우 이유영과 권소현의 얼굴 클로즈업의 이미지로 견인되는 독특한 힘을 가진 영화다. <기억의 전쟁>의 이길보라 감독은 베트남 당시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신체와 증언을 충실히 기록함으로써 이들과 연대한다. 권우정 감독의 <까치발>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된 감독 자신의 불안과 갈등을 끝까지 직시해 내는 용기 있는 영화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과 전성연 감독의 <해일 앞에서>는 각각 30, 40대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안부와 삶을 묻고, 강남역 10번 출구 이후 등장한 20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기록한다. 이 두 다큐멘터리는 영화를 통한 선전, 선동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시대에,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영역이 여성주의 운동임을 깨닫게 하는 소중하고 힘있는 영화들이다. 이상의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7편의 영화들은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작품상을 두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권은혜 / 프로그래머
올해 한국장편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총 26편으로, 21편이었던 예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양적 팽창을 보여주었고 극, 다큐멘터리, 실험, 에세이와 같이 여러 장르를 망라했다. 소재 또한 여성 연대, 개인의 삶과 역사, 일상의 폭력, 섹슈얼리티, 모성, 장애, 디아스포라, 한국 현대사의 비극 등으로 다양하여 한국 여성 감독들이 영화의 내용과 형식 모든 부문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7편의 작품은 여성주의적 시선 및 대상에 대한 사려 깊은 윤리를 담지한 작품들이다.
김유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영하의 바람>은 시련 속에서도 서로 연결됨을 통해 꿋꿋이 살아나가는 두 소녀의 연대에 초점을 둔 따뜻하고 강한 영화다. 실험적인 단편을 꾸준히 선보였던 심혜정 감독의 첫 장편 <욕창>은 엄마의 등에 생긴 욕창을 둘러싸고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들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김 결 감독의 <아무것 또는 모든 것>은 배우 이유영과 권소현의 얼굴 클로즈업의 이미지로 견인되는 독특한 힘을 가진 영화다. <기억의 전쟁>의 이길보라 감독은 베트남 당시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신체와 증언을 충실히 기록함으로써 이들과 연대한다. 권우정 감독의 <까치발>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된 감독 자신의 불안과 갈등을 끝까지 직시해 내는 용기 있는 영화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과 전성연 감독의 <해일 앞에서>는 각각 30, 40대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안부와 삶을 묻고, 강남역 10번 출구 이후 등장한 20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기록한다. 이 두 다큐멘터리는 영화를 통한 선전, 선동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시대에,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영역이 여성주의 운동임을 깨닫게 하는 소중하고 힘있는 영화들이다. 이상의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7편의 영화들은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작품상을 두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권은혜 / 프로그래머
상영작 리스트 7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