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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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특별전: 100년의 얼굴들

1997년 제1회 영화제가 개최된 이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동안 여성주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응원하고 한국 여성 감독들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한국영화 속 여성의 얼굴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식민지, 근대화, 냉전, 개발독재, 신자유주의의 태동이라는 한국사의 중첩된 모순 속에서 가부장적 억압과 남성화된 서사의 강제 속에 갇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었던 100년간의 여성의 얼굴들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선보인다. 문예봉이 열연한 <미몽>의 애순에서부터, <낮은 목소리>의 위안부 피해자들, <바람난 가족>의 호정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은 때로는 ‘조신하지’ 못한 여성으로, 때로는 바람난 여자들로 불리우며, 한국사의 모순의 순간마다 끊임없이 소환되어 나왔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그 남성적 호명에 쉽게 굴하지 않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얼굴들, 표정들을 한 채로 카메라 앞에 섰다. 여기에 선보이는 8편의 영화들은 한국영화 안팎의 남성화된 서사를 마주한 여성들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결연함과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그녀들의 다양한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100년 동안의 한국영화 속의 여성 형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본 특별전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주최하며 한국영상자료원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배주연 /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