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문제아인 샤오란과 모범생인 샤오린은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친해지지만 부모와 학교는 둘 사이를 용납하지 못한다. 샤오린의 부모는 학교에 찾아와 선생에게 “먹음직한 사과와 썩은 사과를 함께 두면 누가 사 가겠는가?”라고 말한다. 샤오린이 자살한 후 가출한 샤오란에게 사회는 이 금기를 끊임없이 강요한다. 그래서 사제 지망생인 천 밍다오와의 결혼도 결말이 좋을 수 없다. 마약과 술, 담배 같은 온갖 사회악은 개인이 거부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한때 순수했던 영혼을 잠식한다. 다시 밤거리로 돌아와 자신을 속인 포주를 죽이는 샤오란. 감옥에서 나와 도박꾼 지신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지만 점점 타락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어느 날 마약을 끊기로 결심하고 감옥에서 사귄 샤오마오와 새 삶을 시작하지만 배신당하고 결국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실화에 바탕을 둔 샤오란의 삶은 보기에 답답하기까지 하다. 소위 질 나쁜 그녀지만 구걸하는 사람조차 외면하지 못하는 그녀.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자신을 바꿀 수 없다며 떠나는 밍다오의 말이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학교나 가정 같은 1차 집단에게조차 냉대를 받은 그녀에게 차가운 수갑을 내밀며 각성을 요구하는 사회는 이미 사막에 내버려진 선인장이 꽃을 피우길 기다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배두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