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소녀 소연은 엄마 몰래 레슨비를 빼돌려 짝사랑하는 ‘기타 오빠’에게 기타를 선물하려 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그가 자신을 어리게만 여긴다고 생각한 소녀는 어느 날 또래의 한 소년에게 ‘생물 실험실에서의 성적 실험’을 제안한다.
 <레슨>은 사랑과 성에 대한 호기심과 혼란에 가득한 사춘기 소녀가 그 상상과 실재의 간극을 경험하는 짧은 일화를 정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이야기와 화면 구성으로 담아 내고 있다. 백오십만 원의 기타를 십오만 원으로 알았던 소녀의 오인은 사랑과 성에 대한 욕망에 기본적으로 내재해 있는 미끄러짐과 중첩된다. <레슨>은 10대 소녀의 성적 호기심과 환상, 그리고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해 말을 거는 단편 영화이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