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디아스포라로서 인종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많은 언어들이 발생하고 사라지는 미국 사회에서, ‘부치’라는 말은 톰보이가 가지고 있는 소녀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언어적 공감과 맥락을 가지고 있다. 난폭한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던 ‘부치’는 레즈비언 여성 중 남성 역할을 하는 흑인 여성이라는 의미로 변형되어 사용된다. ‘부치’가 흑인 여성들만을 지칭하게 되면서 성별적이고 인종적인 구별이 분명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이 호칭을 직접적으로 듣게 되는 흑인 여성들은 과연 이 말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부치 미스티끄>는 엄마로서, 활동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부치’들이 직접 ‘부치’로서의 삶, 그리고 ‘부치’에 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다큐멘터리이다.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