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클럽 같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 듯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날씬해지고서야 그들은 어떤 작은 구멍을 통과하여 그곳을 떠날 수 있다. 친구마저 떠나자 주인공은 더 이상 못 견디고 구멍이 있는 벽을 부수고 만다. 그는 벽 너머에서 예상 밖의 풍경을 보게 된다. 살빼기를 테마로 한 리얼리티 TV 쇼를 떠올리지만, 이 작품의 결론은 그런 곳에 굳이 목숨 걸 필요가 있겠느냐고 비웃는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아시아의 전통문화에 대한 약간의 오해를 보여준다. 일본이 비만을 위한 스포츠의 천국이 아닌 것만은 명심하자. (김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