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소연과 소연이 관계 맺고 있는 이혼남 민환과 소연을 좋아하는 재현 간의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 소연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사이에서 갈등한다. 소연의 한 편에는 자신이 좋아하지만 자기중심적이며 배려 없는 이혼남 민환이 있다. 소연은 늘 민환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채 어떤 변명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만나길 원하고 그를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연의 다른 한 편에는 자신을 좋아하면서 헌신적인 미혼남 재현이 있다. 재현은 소연과의 관계에서 늘 기다리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는 자신의 욕망을 좇아 점점 더 우스워져 가는 소연을 통해서 여성이 갖고 있는 남성에 대한 맹목적인 욕망의 허구성과 저열함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는 마지막에 파리에 되돌아가 혼자 남겨지게 된 소연을 보여주어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성의 지난 여름을 냉정하면서도 성찰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