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그레고르와 아가테는 자신들만의 작은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신문 광고를 읽거나 9월에 있는 자신들의 결혼기념일을 6월로 앞당겨 축하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그레고르의 말은 아마도 사실일지 모른다.
 
 프로그램 노트
 아가테와 그레고르는 북부 노르웨이의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함께 전단지를 읽으며 소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자식들이 보기에 그들만의 세상은 문제가 너무 많다. 결국 실버타운으로 이사시키려는 자식들과 자신들의 편안한 집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핵가족화, 도시화한 사회에서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에 대한 부양의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일종의 부채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런 복잡한 관계 안에서 노인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화는 북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답이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