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도하트라이베카영화제
 

 시놉시스
 지독하게 나쁜 환경에서 길고 고된 시간 동안 일하던 포드 다겐함 공장의 여인들은 ‘미숙련 노동자’로 재분류 되었을 때 마침내 참을성을 잃고 말았다. 유머와 상식, 용기로 그들은 회사의 급여담당자, 갈수록 적대적인 지역사회, 그리고 마침내 정부와 맞붙는다. 터무니없는 리타의 불같은 성질과 가끔씩 나타나는 예측불허의 유쾌함은 남성반대자 누구도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는 바바라 캐슬이 남성 중심적인 하원에서 투쟁할 때도 마찬가지다. 1968년 187명의 재봉사들이 동일임금지급 법안을 발의하게 한 포드 다겐함 파업에서 기폭제 역할을 하는 리타 오그레이디 역에는 영국의 유명배우 샐리 호킨스가 맡았다.

 프로그램 노트
 영국에서 남녀동등임금입법화의 기폭제가 되었던 포드 자동차 다겐함 공장 여성 노조의 파업투쟁을 영화로 옮겼다. 1968년 영국 런던 에식스의 포드 자동차 공장. 전체 55,000명의 노동자들 사이에 18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끼어있다. 그들은 비가 오면 천장이 새고 여름이면 찜통같이 더운 작업환경 속에서 자동차 내부에 들어갈 시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재봉사들이다. 열악한 조건들에 서도 묵묵히 일해 왔던 그들이지만 자신들의 노동이 ‘비숙련’노동으로 호명되는 것만은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마침내 플래카드를 들고 길거리로 나선다.
 실제 있었던 격렬했던 여성 노조 투쟁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메이드 인 다겐함>은 딱딱한 언술에서 벗어나 그녀들의 삶의 자락 속으로 파고들면서 유머러스하고도 유쾌한 방식으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은 잠재되어있던 평범한 여성들의 용기, 인내,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 등이다. 남편들, 사측 대표단, 남성노조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저항에 맞서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은 계급을 넘어선 여성들의 연대의 힘, 그리고 정의에의 호소라는 것을 <메이드 인 다겐함>은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