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북유럽파노라마5개도시영화제
 
 시놉시스
 영화는 갑자기 당신의 겉모습을 잃어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단지 머리카락일 뿐이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의 인성이 훨씬 더 많이 겉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헤어>는 머리카락을 소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공포와 슬픔,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이야기이다.

프로그램 노트
 너무나 익숙해서 평소에는 그 존재가치가 드러나지 않지만, 상실 혹은 부재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는 것 중에 하나가 머리카락이다. 어느 날 갑자기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헤어>는 공교롭게도 ‘인생의 남자’를 만났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빠지기 시작한 한 여성이 그 과정을 진솔하고도 가감 없이 기록해낸 자화상이다. 그녀는 연속적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그 순간 들려오는 내면의 불안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보는 이의 가슴에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