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성매매 여성이었던 구니코는 1958년 성매매 금지법 시행과 함께 갱생 시설에 수감되게 되었다. 모범 수감자로서 구니코는 사회에 나가게 되었고 직업도 알선 받는다. 그러나 구니코는 끊임없이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구니코는 독립을 하기 위해 또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프로파간다적 성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갱생\'의 실패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그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 여성적 강인함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노트
 이 작품에서는 몇 번인가 기차가 등장한다. 그때마다 주인공 구니코의 “a갱생”U에 위기가 찾아온다. 성매매를 했던 과거를 빌미로 타자들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유사한 소재를 다루는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으로 위기를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의 의지가 꺾이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영화는 그녀를 단순한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 혹은 피해자로 놓지도 않거니와 그녀의 비극성을 강조하는 보여주기의 방식을 취하지도 않는다. 대신 차분하게 이어지는 롱숏들은 다양한 외양과 성격을 가진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성매매를 했거나 하고 있는 여성들 혹은 그녀들과 관계된 남성들이기도 하고 약간은 위선적인 지식인들이기도 하며 ‘여공‘들이거나 이기적인 소시민들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구니코 개인 또한 다면적으로 등장하는데, 상황에 따라 옷과 헤어 스타일 그리고 마음가짐이
 바뀌어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기차가 한 번 더 등장하지 않을까 하던 예상이 빗나갔을 때, 관객은 이 작품이 정해진 구조와 규칙, 스테레오타입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고자 했는지 나아가 여성 원작자와 시나리오 작가,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여자들만의 밤>이 남성들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