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예술공헌 촬영상
 2011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예술공헌 프로덕션 디자인상
 

 시놉시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이다. 영화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정치적 도피를 감행한 모녀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어린 딸의 시선에서 장면화되는 영화 속 세계는 감독이 꿈 속에서나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끊임없이 불어오던 바람소리를 기억한다. 노랗고 회색 빛이던 바다와 어색하기만 했던 해변가가 눈에 선하다. 폭풍은 벽을 때렸고 잔인했던 시간 속에서 누구도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영화는 학교에서 행해졌던 말도 안되는 파시즘과 의식들을 그린다.

 프로그램 노트
 ‘Spring: 희망을 조직하기’를 키워드로 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불안의 시대적 기운을 예리하게 포착한 파울라 마르코비치 감독의 작품 <더 프라이즈>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희망의 조직’은 파국의 지점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순간,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피어 오를 것이다.
 <더 프라이즈>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정치적 도피를 감행한 모녀의 서사를 어린 딸의 시선에서 펼쳐놓는다. 세실리아는 자신이 왜 고향을 떠나와야 했는지, 실종된 아버지는 어디로 간 것인지, 왜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 하는 것인지 그무엇도 이해할 수 없다. 전체주의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는 파시즘적 훈육과 군대를 찬양하는 웃지 못 할 의식들이 치러지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세실리아는 불안한 정서만을 감지한다.
 거주지이자 고국을 멕시코로 선택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파울라 마르코비치는 유년기의 자전적 스토리를 드라마화한이 장편 데뷔작을 통해 멕시코의 신세대 감독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두 여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전체주의 정권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라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불온한 시대적 초상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와 일상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아포리아를 날카롭고도 섬세하게 짚어낸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