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영화 <더 레이디> 는 아웅산 수지와 그녀의 남편 마이클 아리스에 대한 이야기이자,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선 여성의 평화적인 투쟁에 대한 서사시이다. 오랜 기간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그녀의 목숨을 위협하는 정부에 투쟁하면서도 그들의 사랑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진다.

 프로그램 노트
 버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의 전기 영화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레베카 프레인은 1990년대 초 버마를 방문한 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한다. 수차례 아웅산 수지를 인터뷰해 발전시킨 시나리오에 뤽 베송이 연출을 맡고 양자경이 아웅산 수지를 연기하였다. 영화는 잘 알려진 아웅산 수지의 정치 일대기를 차분하게 따라간다. 뤽 베송이 과시해 온 속도감과 색채감이 영화에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양자경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강단을 지닌 여성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훌륭하게 재현한다. 이 영화에서 아웅산 수지만큼 중요한 인물은 그녀의 남편 마이클이다. 젠더 권력적인 측면에서 마이클의 재현은 흥미롭다. 그는 ‘내조에 헌신적인 아내’의 역할을 수행한다. NLD당의 총비서를 수락할 것인지를 망설이는 아내에게 집안일은 걱정 말라며 “조국이 너를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라”고 현명한 아내 행세를 한다. 결국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아이들을 키우고 아내의 정치 활동을 국제 사회에 알려 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는 여성 정치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상과 재현의 문제를 환기시킨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