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로마국제영화제
 

 시놉시스
 대안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달리아는 두 살배기 아들, 코스모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식지 않은 열정으로 여러명의 남자 친구들을 만나고, 넘치는 애정으로 아들을 보살피며, 일을 사랑하는 그녀는 종종 복잡해지는 관계들로 인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달리아의 어머니 라라는 민족식물학자로 멕시코대학 식물원을 관리하고 있다. 라라는 점점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고 달리아는 라라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멕시코판 \'델마와 루이스\'인 <흔적 없는 여행>으로 제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았던 마리아 노바로는 알츠하이머로 고통 받는 엄마와 이를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인 <허브 치료사>로 다시 한 번 서울 국제여성영화제를 찾는다. 대안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달리아는 어린 아들을 혼자 힘으로 키우는 싱글맘이다. 그녀의 정신적 지주인 엄마 라라는 민족식물학자로 멕시코대학 식물원을 관리하고 있다. 엄마 또한 오래 전에 남편과 이혼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독립적인 여성들의 강인함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모녀가 나누는 감정과 정서 사이사이로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행해졌던 멕시코의 전통적 허브 치료에 대한 비서사적 모티브를 인터커트한다.
 가족 비극의 서사와 마술적 리얼리즘이 결합된 마리아 노바로의 이 독특한 작품은 비극의 멜로 드라마적 도상을 피하고, 오히려 독립적일 수 없는 몸의 조건 속에서 독립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와 여성들 간의 비밀스러운 삶의 공유, 자연을 통한 삶의 치유라는 에코페미니즘적 주제의식을 잘 버무려 넣는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