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순박한 여자 곽윤은 조용한 산골 마을에서 평화로운 삶을 이어가고있다. 그녀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노동으로 생계를 꾸린다. 그녀에게는 미래에 대한 원대한 계획도, 다른 식의 삶에 대한 꿈도 없다. 어느 날 유부남과의 밀회 후 돌아오던 길, 곽윤은 만두 모양의 거대한 물체, UFO 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날 오후 그녀는 뱀에 물린 미국인 사업가를 구해주지만 그는 UFO 처럼 미스터리하게 사라져버린다. 야심에 찬 마을 촌장 창은 곽윤을 내세워 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곽윤은 UFO 사건으로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덩달아 지역 경제도 엄청난 호황을 맞는다. 미국까지 개입한 유명세 속에서 그녀는 이 급격한 변화가 마을에 가져온 환경파괴와 같은 불가피한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곽윤은 ‘시골 처녀의 표본’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촌장은 그녀에게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선 자신이 정부의 권력 다툼 이상의 것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프로그램 노트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궈 샤오루 감독의 신작 <그녀가 본 유에프오>는 세계화와 개발의 열풍이 불어 닥친 중국 변방 지역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조용한 산골 마을, 소박하게 살아오던 곽윤은 어느 날 거대한 물체 UFO를 목격한다. 마을 촌장 창은 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마을에 관광 산업을 유치하고자 한다. 농지를 갈아엎고 거대한 호텔을 만들어 대규모 박람회를 유치하고, 미국인 인사를 초청해 홍보 하는 등 마을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감독 자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녀가 본 유에프오>는 SF와 판타지를 결합한 작품으로 미학적, 서사적 측면에서 기존의 관습을 뛰어넘어 과감한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중국 여성의 표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곽윤과 관광산업을 통해 마을을 부흥시키려는 촌장 창, 두 여성의 행보를 통해 세계화의 광풍 속에서 농촌과 노동 계급, 여성이 착취되는 방식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다. 영화의 우화적 표현과 판타지 양식은 현실 속 도처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어처구니없음과 아이러니컬한 단면을 거꾸로 되비쳐준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