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를린국제영화제 | 2012 선댄스영화제

시놉시스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디 로커 조비 테일러는 마침내 아내와 이혼하는 데 합의한다. 하지만 뒤늦게 딸 엘렌의 양육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조비. 변호사로부터 양육권에 대한 합의를 번복할 수 없음을 통보 받고 조비는 딸을 만나기 위해 밤새 미국 서부를 횡단해 가는데... <방황의 날들>, <나무없는 산>의 김소영 감독 신작. 이혼위기에 처한 로커 역을 맡은 폴 다노의 연기 변신과 감독의 영화적 변화가 인상적!

프로그램 노트
김소영 감독은 전작 <방황의 날들>, <나무없는 산>을 통해 부모 없이 세상에 던져진 딸들의 이야기를 펼쳐왔다. 영화 속 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아예 드러나지 않거나 부재하는 것으로서만 존재하며, 엄마들은 이 딸들을 돌볼 겨를이 없다. 이 제 감독은 세 번째 장편영화 <포 엘렌>에 와서 가족에게 부재해왔던, 혹은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서사를 펼쳐 놓는다.
제멋대로 살아온 인디 로커 조비 테일러는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 어쩔 수 없이 합의한다. 하지만 뒤늦게 딸 엘렌의 양육 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어린 딸과 다소간 친밀감을 형성하고 싶어진다. 딸을 만나도 딱히 어떻 게 관계 맺어야 할지 모르는 조비는 미성숙한 어른의 전형적 캐릭터이다. 김소영 감독의 영화 속에서 홀로 자라는 딸들 의 어른스러움과 성인(남성)의 자기중심적 미성숙 사이의 아이러니는 삶과 젠더, 사회적 연령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주인공의 소외감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하는 적대적 자연환경, 즉 영화적 배경이 되는 혹독한 겨울 풍광은 감 독의 따뜻한 시선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