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시놉시스

영화 제목이 보여주듯, 리디아 두다 감독이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80대가 가까워지는 테레사는 히치하이킹을 하며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여행을 다닌다. 테레사는 어떤 연유로 갑자기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오랫동안 감추어두었던 욕망을 실현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언어와 경제, 그리고 건강의 장벽을 극복하려는 걸까? 혹은 그녀만의 드라마틱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프로그램 노트

여든에 가까운 테레사는 일년 중 2~3개월은 히치하이킹을 하며 세계 곳곳으로 배낭여행을 다닌다. 여행은 테레사에게 치유이자 삶의
 활력이다. 테레사는 어렸을 때부터 품어왔던 동화같은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비행기와 호화 호텔을
 이용할 수 없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맺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 놀라운 것은 여행만이 아니다. 테레사는
 부부관계와 사랑에서도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자유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는 여든이 다 된 나이에도 마치 젊은이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테레사를 통해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시에 이 다큐멘터리는 여성이 맺고 있는 남편과 아내, 가족, 애인 등과의 관계에 대해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이러한
 관계들이 여성에게 질곡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질곡을 극복하기 위해 제도와 관습을 범하지만 이로 인해 그 관계 속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는 테레사에게 자유인의 삶이 아니라 부도덕한 혹은 무책임한 삶이라고 비난의 시선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도 교감하고 기묘해 보이는 관계에 대해서도 당당한, 그리고 또 다시 떠날 리비아로의 여행을 위해 트레이
 닝을 하는 테레사를 보면 안 되는 것은 없는 듯 하다. [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