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Premiere | 2008 버스터 코펜하겐 국제 청소년 영화제 / 2008 버프 어린이&청소년영화제

시놉시스

 유치원에서 상황극이 한창이다. 오늘 놀이의 주제는 중세시대다. 여자아이는 공주가 되고, 남자아이는 칼을 찬 기사로 변신한다. 공주 옷을 입은 한 여자아이도 칼을 갖고 싶어한다. 그런데 공주가 칼을 가지면 안 되는 걸까?
 

프로그램 노트

 자라면서 \"여자답게, 얌전하게.\"라는 말을 \'안\' 들었던 여성들은 얼마나 될까? 과연 이 \'여자다움\'은 언제부터, 누가,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성들에게 강요되어 온 걸까? 검을 휘두르고 싶은 소녀 줄리아는 남교사에게 제지를 당하고, 친구들에게도 비웃음을 당한다. 트림 소리 조차 \'여자아이\'는 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선생에게 줄리아는 힘차게 트림 소리를 내며 개구리 흉내를 낸다. 힘차게 깡충 대며 개골소리를 내는 소녀는 차라리 동화 <개구리 왕자>가 되는 걸 선택하는 듯하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소녀는 충분히 검을 쥘 수 있다. 당연하게도.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