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Premiere | 2014 함부르크영화제 관객상 / 2014 뤼베크 북유럽 영화제 최고영화상

시놉시스

 남편 라반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후, 디사는 홀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갖게 된 남편 라반과 달리, 디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일상에 갇혀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멋들어진 말솜씨의 한 남자를 만나고, 간호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불평불만 투성이의 할머니 환자를 돌보게 된다. 마을에 새롭게 들어선 격투기 학원까지 등록하며, 디사는 남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국적인 북유럽 마을에서 펼쳐지는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프로그램 노트

 어린 두 자녀의 엄마인 디사에게 삶의 이 시기는 그저 가혹하기만 하다. 바람 피워 이혼한 전 남편은 새 여자와의 사이에 아기를 가지고, 애들은 엄마인 자신보다 왠지 남편의 새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만 같다. 심지어 직장인 병원에선 성질 나쁜 환자에게 곤욕을 당하기까지 한다. 인생은 꼬여가는데 자신에겐 젊음도 용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대책이 없다. 그저 나이 든 아줌마일 뿐, 앞으로도 좋은 일은 생길 것 같지 않다. 스웨덴 감독인 마리아 블롬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인 <할라 할라>는 한 중년 여성이 좌충우돌 끝에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호신술을 배우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면서 그토록 원하던 인생의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나 했지만, 이 영화는 새로운 사랑이 곧 새로운 행복인 할리우드식 엔딩을 외면한다. 대신 과거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법한 괴짜같은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연대와 공감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디사를 통해 좀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왠지 차갑고 이성적일 것만 같은 스웨덴 사람들에게나 우리에게나 행복은 똑같이 난제라는 사실이 어쩐지 위안이 되는 영화다.
 [이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