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포르노 로 유명한 감독 미아 엥베 리의 신작. 은 사랑, 시간, 기억, 상실한 것 에 대한 실험 다큐이다. 어느 날 파리에서 걸려온 전화가 오랫 동안 묻어두었던 엥베리의 기억을 불러낸다. 그 목소리는 반항 적인 젊은 시절 파리에서 만난 옛 연인 빈센트의 것이었다. 그 녀를 버리고 사라졌던 빈센트는 은행 강도를 저지른 죄로 감옥 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며, 예전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의 조각을 다시 맞춰보려 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들이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해 말해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한다. 새로 운 삶을 살고 있는 엥베리는 과거를 파헤치기가 꺼려한다. 그러 나 자신이 예전에 촬영했던 수퍼 8과 16미리 영상 등을 통해 조 금씩 기억을 되살린다. 그들이 만났던 파리의 봄, 방리유 소요, 스쿠터, 베이비라는 이름의 고양이. 그녀는 환기된 기억을 탐색 하고 빈센트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계급, 인종,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중산층 가족에서 자란 영화과 학생인 자신은 왜 방리유의 가난한 소년이었던, 폭력적이고 위험한 마약 딜러 빈 센트에게 매혹되었을까? 우리의 운명은 어느 지점에서 갈라지 는가? 사랑은 타인을 구원할 수 있는가?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 을 형성하는가?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 기억을 지어내는 것은 가능한가? 엥베리가 찍은 수퍼8과 16미리 푸티 지, 빈센트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푸티지, 과거와 현재, 파리와 스톡홀름, 논픽션과 픽션, 기억과 상상의 믹스와 짜깁기를 통해 영화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이며, 심지어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 아낸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