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Premiere | 2015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관객최우수상 / 2015 오타와 LGBT 영화제
 개막작

시놉시스

<걸 킹 크리스티나>는 스웨덴의 여왕이었던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다. 크리스티나는 관습에 저항하고 전통에 도전하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녀는 이성적 사고와 열정, 여성의 몸
 과 왕자로 길러지며 받은 교육, 중세사회와 근대사회, 교양
 인의 탁월함을 가진 자아와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해 두려움
 을 느끼는 자아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프로그램 노트

17세기 전반 유럽은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전쟁으로 30년간이나 뒤숭숭했다. 이 전쟁에서 스웨덴의 왕 구스타프 아돌프는
 세상을 떠나고야 만다. 궁정에는 권력 투쟁이 시작되고 왕위를 계승할 합법적인 존재는 어린 딸 크리스티나
 뿐이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년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왕자 교육을 받았던 크리스티나는 ‘여왕’이 아닌 ‘소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영민하고 진중한 그녀는 루터의 사상
 속에서 전쟁과 투쟁으로 스웨덴을 이끌기 보다는, 평화와 이해로 가톨릭과의 화해를 꾀하고자 했다. 과학과 철학을 사랑했던 그녀는 르네 데카르트와 교류하며 인간의 감정에 대해 논했고, 그를 자신의 교사로 스톡홀름에 초대하기도 한다. 성 정체성과 결혼에
 대한 국회와 상원의 지속적인 의심과 억압 속에서 그녀는 27세에 왕위를 버리고 과학과 예술의 성지, 르네상스의 중심인 로마로 간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그녀는 로마 왕립학술원(Royal Academy of Rome)의 전신이 되는 아카디아의 아카데미(Academy
 of Arcadia) 설립해, 사상가, 예술가, 시인들을 후원 했다. 오늘 날 빅토리아 시대에 교황과 함께 묻힌
 세 명의 여성 중 한 명이 되었다. 크리스티나의 전기 작가들은 그녀를 레즈비언으로 묘사하고 있고, 이 영화 역시 에바 스파(Ebba Spparre)(애칭 벨(Bell))와의 안타까운 사랑에 집중하고 있다. 크리스티나의 삶은
 우리에게 젠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그녀의 정체성과 성적 취향은 타고난 것인가 혹은 남자로
 양육된 것인가. 그레타 가르보의 대표작이기도 한 <여왕
 크리스티나>(1933)와 비교해 볼 것. 스펙터클은
 레즈비언인 그레타 가르보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카리스마를 양성적인 매력으로 드러내는 반면 서사는 이성애적 사랑으로 봉합한다. [심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