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ick Menu
  • 시간표
  • 티켓예매
  • 예매내역 확인
  • 상영관 오시는길
  • 티켓 카탈로그 다운로드
  • 맨 위로 가기

상영 프로그램

개막작

새로운 물결

쟁점: 테크노페미니즘 - 여성, 과학 그리고 SF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퀴어 레인보우

아시아 단편경선

아이틴즈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배리어프리 상영

아이콘이 된 여성, 박남옥

김선민 감독 추모전

 

특별상영

 

경쟁프로그램

 

개막작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지닌 무정부주의적인 페미니스트 범죄 이야기이다.” 폴란드 영화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자신의 영화 <스푸어>를 이렇게 정의했다. 영화는 웅장하고 다채로우며 화려하다. 첫 장면은 고요하고 거대한 원시림을 부감으로 잡았다가, 나란히 정렬해 있는 사슴 떼로 안착하다가, 떼로 몰려 있는 한 무리의 사냥꾼들과 그들이 몰고 온 차로 혼란스러워 진다. 숲의 평화와 고즈넉한 풍경은 일군의 사냥꾼들이 침입하면서 깨진다. 영화는 은퇴한 교각 기술자이자 아마추어 점성술가이며, 방과 후 영어 교사인 주인공 두셰이코가 모든 생명의 고향인 숲에 함부로 침입하여 살상을 일삼는 이들 남성 무리들에게 차례로 복수를 가하면서 자연을 회복한다는 에코 페미니스트 스릴러이다. 지역의 시장, 경찰, 여우공장 상인 등이 결성한 '밤의 사냥꾼'이라는 보이 클럽은 숲의 삶을 사계절 내내 훼손시키며 죽인다. 마을 성당의 남자 신부는 이들 사냥꾼 남성들의 동물 살해를 종교적으로 허용하고, 검찰 또한 동물 살해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사냥꾼 남성들의 동물에 대한 무관심과 폭력은 여성을 향한 무관심과 폭력과 유비관계에 있다. 목소리가 없는 자연과 생태계는 두셰이코가 버섯 채취꾼, 체코의 곤충학자, IT 기술자이자 미니멀리스트, 구 러시아에서 온 이민자 여성 등 주변부 인물과 연대하면서 목소리를 얻게 되고, 인간 또한 거닐 수 있고 살 수 있어 편안한 원래의 자연을 얻게 된다. <스푸어>는 한 마디로 동시대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과 환경에 대한 무시, 학대, 폭력을 매개로 남성들끼리 연결되어 지배와 위계를 유지하는 사회라는 것을 폭로하는 거대한 농담의 영화이자 한 편의 리벤지 동화라 할 수 있다.
김선아 / 수석 프로그래머

상영작리스트 1

스푸어 | Spoor

아그네츠카 홀란드 | 폴란드, 독일, 체코, 스웨덴, 슬로바키아 | 2017 | 128' | DCP | color | 픽션

Korean Premiere
2017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홍콩영화제

시놉시스
두셰이코는 은퇴한 괴짜 건축기사이자 점성술사이며 채식주의자로, 체코와 폴란드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밀렵꾼으로 활동하던 이웃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불가사의한 죽음을 해결할 단서라고는 집 주변에 남겨진 노루 발자국뿐이다. 시간이 흐르고 소름 끼치는 살인이 몇 건 더 발생한다. 희생자들은 모두 지역 상류층에 속하는 사냥꾼이다. 아무리 경찰 조사를 진행해도 아무런 소득이 없자, 두셰이코는 이 모든 살인이 야생 동물의 짓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지닌 무정부주의적인 페미니스트 범죄 이야기이다.” 폴란드 영화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자신의 영화 <스푸어>를 이렇게 정의했다. 영화는 웅장하고 다채로우며 화려하다. 첫 장면은 고요하고 거대한 원시림을 부감으로 잡았다가, 나란히 정렬해 있는 사슴 떼로 안착하다가, 떼로 몰려 있는 한 무리의 사냥꾼들과 그들이 몰고 온 차로 혼란스러워진다. 숲의 평화와 고즈넉한 풍경은 일군의 사냥꾼들이 침입하면서 깨진다. 영화는 은퇴한 교각 기술자이자 아마추어 점성술가이며, 방과 후 영어 교사인 주인공 두셰이코가 모든 생명의 고향인 숲에 함부로 침입하여 살상을 일삼는 이들 남성 무리들에게 차례로 복수를 가하면서 자연을 회복한다는 에코 페미니스트 스릴러이다. 지역의 시장, 경찰, 여우공장 상인 등이 결성한 ‘밤의 사냥꾼’이라는 보이 클럽은 숲의 삶을 사계절 내내 훼손시키며 죽인다. 마을 성당의 남자 신부는 이들 사냥꾼 남성들의 동물 살해를 종교적으로 허용하고, 검찰 또한 동물 살해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사냥꾼 남성들의 동물에 대한 무관심과 폭력은 여성을 향한 무관심과 폭력과 유비관계에 있다. 목소리가 없는 자연과 생태계는 두셰이코가 버섯 채취꾼, 체코의 곤충학자, IT 기술자이자 미니멀리스트, 구러시아에서 온 이민자 여성 등 주변부 인물과 연대하면서 목소리를 얻게 되고, 인간 또한 거닐 수 있고 살 수 있어 편안한 원래의 자연을 얻게 된다. <스푸어>는 한 마디로 동시대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과 환경에 대한 무시, 학대, 폭력을 매개로 남성들끼리 연결되어 지배와 위계를 유지하는 사회라는 것을 폭로하는 거대한 농담의 영화이자 한 편의 리벤지 동화라 할 수 있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