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작
아시아단편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역사와 함께해 온 경쟁 프로그램이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아시아단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1,017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출품작의 지역적·문화적 배경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였다. 치열한 심사 끝에 열아홉 편이 본선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관객들을 만난다.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형식적 실험에 과감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작품들이 모였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작업들이 많은 것도 올해 아시아단편 작품들의 특징이다. 특정한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제작하거나 제작 지원을 받지 않은 개인적인 작품들이 많아졌다. 형식에 있어서도 vlog나 비디오 다이어리처럼 제작된, 혹은 인터넷 아카이브 자료 등 기존의 푸티지를 이용하여 혼자 작업한 인상적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주제적으로는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 여성사, 일상적 권력 비판 등 사회 비판적인 소재들을 취하면서도, 소재에 매몰되거나 일방적인 관점에 갇히지 않고, 불평등과 불의가 위치한 세계와 맥락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 팬데믹 상황과 여파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의 구분을 넘나들며 새로운 언어와 미학을 창조해 내고, 주제를 표현한 경이로운 단편영화들을 만나보자.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본선 진출작 중 심사위원 3인의 심사를 거쳐 아시아단편 최우수상(천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 우수상(5백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 BNP 파리바 우수상(5백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 관객상(부상과 상패)을 수여한다. [황미요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