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평생 영화를 만들어왔다. 첫 장편영화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순전히 결단력과 의지의 산물이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끌어올 수 있는 온갖 호의를 총동원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경력 동안, 나는 제약이 많은 상황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단편영화 〈핍스 Peeps〉(2019)는 쇼핑몰에서 예산 4,000호주달러로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되었고, 그레고리 나바에 의해 텔루라이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웃기고, 독창적이며, 기발하고, 따뜻한 이야기 방식을 개발해 왔다. 그 이야기들은 현실 세계 자체를 미학의 일부로 품고 있다.
〈주말의 친구들〉은 현대 여성 우정의 복잡함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내가 사는 호주의 작은 동네에서 출발했고, 우리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병적인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외로움이 하나의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나는 돈을 벌고 성공해야 한다는 끊임없는 압박이 인간적인 욕구를 귀 기울여 듣는 능력을 억누르고, 흐리게 만든다고 느낀다. 세상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 혼자 힘으로 버텨야 한다는 압박은 익숙하다. 하지만 사실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를 인정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배우는 대사를 말하는 꼭두각시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내 협업자이며, 내 캐릭터에 걸맞은 깊이와 인간성을 부여하라고 끊임없이 나를 자극한다. 내가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연기라는 예술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어진다. 배우들은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중 하나다.
이 영화의 스타일적 선택은, 등장인물이 이야기의 틀 안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인간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던 나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게 긴 테이크를 택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지만, 에마뉘엘 마타나와 멜리사 간이 그 도전에 멋지게 응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겸허한 경험이었다. 지금도 두 사람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나는 우리와 닮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단호하고, 장난스럽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우리가 얼마나 겁먹고, 상처받고, 혼란스럽고, 우스운 존재인지에 대해 솔직해질 때, 그 안에는 큰 치유와 해방이 있다.
〈주말의 친구들〉을 만들며 내가 가장 바랐던 것은, 두 명의 진짜 사람과 그들이 살아가는 아주 진짜 같은 세상을 그 모든 눈부시고 지저분한 형태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나는 그 지저분함이 어딘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