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961년 8월 베를린, 소련의 일방적인 결정 속에 이미 존재하던 동과 서를 나누는 분계선 위에 장벽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폰 트로타는 역사적 자료 화면들을 제시하면서 ‘역사상 가장 이상한 실험’이 시작된 베를린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동베를린의 연인인 콘라드와 소피는 그해 가을 친구들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서 서베를린으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문제의 그날 밤, 콘라드의 순간 망설임이 두 연인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이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는 동베를린의 장벽에서 보초를 서게 된 콘라드와 장벽 너머에서 그러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피. 그 이후 두 연인은 은밀한 방식으로 만남을 시도하지만 온전한 결합은 끊임없이 유예된다.
다른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폰 트로타는 개인들을 통해서, 즉 그 개인들이 얽혀 들어가고 또한 만들어 내는 상황들, 그리고 그것과 맞물려 펼쳐지는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통해서 역사적 문제에 접근한다. 정확하게 베를린 장벽의 건설부터 붕괴까지의 28년을 서사 시간으로 하는 <약속>은 두 연인의 로맨스를 통해서 독일 역사의 비극적 측면을 성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도는 콘라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강화된다. 사람들은 점차로 장벽 자체가 모든 비극의 원인이라고 믿게 되었지만, 사실 이 비극에는 독일인의 세계 제패에 대한 광증이 커다란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관계가 여성들간의 그것이 아니라 이성애 관계라는 점은 트로타의 작품에서는 이례적이다. (권은선)
PROGRAM NOTE
1961년 8월 베를린, 소련의 일방적인 결정 속에 이미 존재하던 동과 서를 나누는 분계선 위에 장벽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폰 트로타는 역사적 자료 화면들을 제시하면서 ‘역사상 가장 이상한 실험’이 시작된 베를린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동베를린의 연인인 콘라드와 소피는 그해 가을 친구들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서 서베를린으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문제의 그날 밤, 콘라드의 순간 망설임이 두 연인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이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는 동베를린의 장벽에서 보초를 서게 된 콘라드와 장벽 너머에서 그러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피. 그 이후 두 연인은 은밀한 방식으로 만남을 시도하지만 온전한 결합은 끊임없이 유예된다.
다른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폰 트로타는 개인들을 통해서, 즉 그 개인들이 얽혀 들어가고 또한 만들어 내는 상황들, 그리고 그것과 맞물려 펼쳐지는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통해서 역사적 문제에 접근한다. 정확하게 베를린 장벽의 건설부터 붕괴까지의 28년을 서사 시간으로 하는 <약속>은 두 연인의 로맨스를 통해서 독일 역사의 비극적 측면을 성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도는 콘라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강화된다. 사람들은 점차로 장벽 자체가 모든 비극의 원인이라고 믿게 되었지만, 사실 이 비극에는 독일인의 세계 제패에 대한 광증이 커다란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관계가 여성들간의 그것이 아니라 이성애 관계라는 점은 트로타의 작품에서는 이례적이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