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나는 이 겨울의 어둠과 권태로움, 그리고 부자유의 검은 시트들에 층층이 몸을 감은 채 조용히 혼자 누워 있습니다. 그때 나의 마음은 어떤 알 수 없는 낯선 내적 기쁨에 쿵쿵거립니다. 마치 빛나는 태양 아래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잔디 위를 걷고 있듯이 말입니다… 내가 언제나, 아무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기쁨의 환희 안에서 사는 것, 이것은 얼마나 기이한지요… 비밀은 바로 삶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1917년 다시 감옥 안에 있던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는 소피 립크네히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처럼 자신의 내면을 휘감아도는 생의 환희를 고백한다.
항상 행동하며 결코 운명론자가 되지 않으려 애썼던 혁명가. 그러나 또한 사랑과 도취와 황홀을 부인하지 않았던 여성. 러시아령, 독일령, 오스트리아령으로 분열되어 있던 폴란드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혁명을 위해 일찍이 스위스와 독일로 망명을 했던, 5살 때 앓았던 골수결핵 때문에 심하게 다리를 절어야 했던 이 ‘이방인’ 여성의 삶은 온통 불꽃덤불이었고 그것은 혹심한 가시덤불조차도 불꽃으로 타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생의 의지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역사가 알고 있는 가장 매혹적이고 강인한 여성 혁명가 중의 한 사람을 폰 트로타의 영화 속에서 만난다. 바바라 수코바의 표정과 목소리 속에서 되살아나는 ‘붉은 로자’의 삶과 죽음은 뜨거운 태양 한가운데 얼어붙은 푸른 바다처럼 찬란하고 적요하다. “나는 내 자리에서, 전투 중인 길거리나 감옥에서 생을 마치기를 소망합니다.” - 혁명은 오늘, 이 자리에서, 여전히 미완의 프로젝트이다. (김영옥)
PROGRAM NOTE
“나는 이 겨울의 어둠과 권태로움, 그리고 부자유의 검은 시트들에 층층이 몸을 감은 채 조용히 혼자 누워 있습니다. 그때 나의 마음은 어떤 알 수 없는 낯선 내적 기쁨에 쿵쿵거립니다. 마치 빛나는 태양 아래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잔디 위를 걷고 있듯이 말입니다… 내가 언제나, 아무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기쁨의 환희 안에서 사는 것, 이것은 얼마나 기이한지요… 비밀은 바로 삶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1917년 다시 감옥 안에 있던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는 소피 립크네히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처럼 자신의 내면을 휘감아도는 생의 환희를 고백한다.
항상 행동하며 결코 운명론자가 되지 않으려 애썼던 혁명가. 그러나 또한 사랑과 도취와 황홀을 부인하지 않았던 여성. 러시아령, 독일령, 오스트리아령으로 분열되어 있던 폴란드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혁명을 위해 일찍이 스위스와 독일로 망명을 했던, 5살 때 앓았던 골수결핵 때문에 심하게 다리를 절어야 했던 이 ‘이방인’ 여성의 삶은 온통 불꽃덤불이었고 그것은 혹심한 가시덤불조차도 불꽃으로 타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생의 의지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역사가 알고 있는 가장 매혹적이고 강인한 여성 혁명가 중의 한 사람을 폰 트로타의 영화 속에서 만난다. 바바라 수코바의 표정과 목소리 속에서 되살아나는 ‘붉은 로자’의 삶과 죽음은 뜨거운 태양 한가운데 얼어붙은 푸른 바다처럼 찬란하고 적요하다. “나는 내 자리에서, 전투 중인 길거리나 감옥에서 생을 마치기를 소망합니다.” - 혁명은 오늘, 이 자리에서, 여전히 미완의 프로젝트이다. (김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