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여행은 곧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반성과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다. <비밀>은 한 줌의 재로 남은 아버지의 유골을 고향 땅에 뿌리기 위해 슬로바키아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여정을 좇는다. 아들의 유골을 고향에 안치하고자 하지만 사실 죽기 전에 자신의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큰 할머니, 두 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깐깐한 어머니, 가사노동에 지쳐 있는 임산부인 큰딸 일로나, 언제나 다정하고 착한 남편 파벨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수잔나, 그리고 일로나의 아들은 여행을 통해 굳게 막혀 있던 소통의 벽을 점차 허물어 간다. 할머니는 손자사위 덕분에 결혼 전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되고, 어머니는 두 딸에게 아버지와의 연애담을 수줍게 고백한다. 수잔나는 어머니와 남편에게 자신의 외도를 털어놓고, 일로나는 어느 사이에 어머니를 닮아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여행으로부터 느끼는 묘한 해방감과 아버지의 유골을 둘러싼 소동은 단절되어 있던 가족을 소통시키고,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결국 그녀들은 아버지의 유골을 슬로바키아의 곳곳에 털어 버림으로써 오해로 점철된 과거와 화해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계맺음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는 아버지라는 가부장의 존재로 인해 불거진 뒤틀린 관계로부터 가족구성원으로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찾고 타인을 되찾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앨리스 넬리스 감독은 폐쇄적인 자동차 내부와 슬로바키아의 풍광을 대비시키는 정교한 스타일 연출로 관계의 단절과 소통을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실제로도 모녀지간인 어머니 역의 이바 잔주로바와 두 딸 역의 씨오도라와 사비나 레뮨도바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혁상)
PROGRAM NOTE
여행은 곧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반성과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다. <비밀>은 한 줌의 재로 남은 아버지의 유골을 고향 땅에 뿌리기 위해 슬로바키아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여정을 좇는다. 아들의 유골을 고향에 안치하고자 하지만 사실 죽기 전에 자신의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큰 할머니, 두 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깐깐한 어머니, 가사노동에 지쳐 있는 임산부인 큰딸 일로나, 언제나 다정하고 착한 남편 파벨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수잔나, 그리고 일로나의 아들은 여행을 통해 굳게 막혀 있던 소통의 벽을 점차 허물어 간다. 할머니는 손자사위 덕분에 결혼 전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되고, 어머니는 두 딸에게 아버지와의 연애담을 수줍게 고백한다. 수잔나는 어머니와 남편에게 자신의 외도를 털어놓고, 일로나는 어느 사이에 어머니를 닮아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여행으로부터 느끼는 묘한 해방감과 아버지의 유골을 둘러싼 소동은 단절되어 있던 가족을 소통시키고,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결국 그녀들은 아버지의 유골을 슬로바키아의 곳곳에 털어 버림으로써 오해로 점철된 과거와 화해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계맺음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는 아버지라는 가부장의 존재로 인해 불거진 뒤틀린 관계로부터 가족구성원으로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찾고 타인을 되찾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앨리스 넬리스 감독은 폐쇄적인 자동차 내부와 슬로바키아의 풍광을 대비시키는 정교한 스타일 연출로 관계의 단절과 소통을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실제로도 모녀지간인 어머니 역의 이바 잔주로바와 두 딸 역의 씨오도라와 사비나 레뮨도바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