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은 가인과 도희라는 여자들의 엇갈리고 맞물린 삶의 조각들을 다룬다. 집 안에 갇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가인, 그리고 아이를 임신한 채 미국의 집을 떠나 한국에 돌아온 길 위의 여자 도희에 대한 여성주의적 작품이다. 길 위에 선 도희는 어릴 때 자신을 돌보아 주었던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지만 할머니는 도희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우연히 만난 남자가 친구로서 그녀와 동행하긴 하지만, 남편과 집을 떠난 그녀는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임신한 채 서울을 혼자 배회한다. 집과 자신의 몸에 갇힌 가인과 길 위에 선 채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도희의 문제는, 그들 둘 다 연루된 ‘불륜’ 관계 때문에 역설적으로 여성 자신에게 온전히 맡겨진 결정 혹은 결단의 문제가 된다. 가인이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장면을 편집에서 뒤집어 그녀의 가녀린 몸을 은빛 생선처럼 포착한 장면이나, 임신 중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주저하면서 끊임없이 담배를 피고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도희의 몸을 롱 테이크로 잡은 마지막은 김진아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마이너 영화로서의 여성주의적 작품은 저예산영화 제작 방식, 영화제 상영들을 통한 여성주의 담론 제기 방식 등 기존 상업영화와는 다른 회로를 갖는데, 바로 이러한 마이너 영화로서의 여성영화의 운명은 <그 집 앞>이 걸어온 길에서 극명하게 읽힌다. (김소영)
PROGRAM NOTE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은 가인과 도희라는 여자들의 엇갈리고 맞물린 삶의 조각들을 다룬다. 집 안에 갇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가인, 그리고 아이를 임신한 채 미국의 집을 떠나 한국에 돌아온 길 위의 여자 도희에 대한 여성주의적 작품이다. 길 위에 선 도희는 어릴 때 자신을 돌보아 주었던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지만 할머니는 도희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우연히 만난 남자가 친구로서 그녀와 동행하긴 하지만, 남편과 집을 떠난 그녀는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임신한 채 서울을 혼자 배회한다. 집과 자신의 몸에 갇힌 가인과 길 위에 선 채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도희의 문제는, 그들 둘 다 연루된 ‘불륜’ 관계 때문에 역설적으로 여성 자신에게 온전히 맡겨진 결정 혹은 결단의 문제가 된다. 가인이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장면을 편집에서 뒤집어 그녀의 가녀린 몸을 은빛 생선처럼 포착한 장면이나, 임신 중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주저하면서 끊임없이 담배를 피고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도희의 몸을 롱 테이크로 잡은 마지막은 김진아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마이너 영화로서의 여성주의적 작품은 저예산영화 제작 방식, 영화제 상영들을 통한 여성주의 담론 제기 방식 등 기존 상업영화와는 다른 회로를 갖는데, 바로 이러한 마이너 영화로서의 여성영화의 운명은 <그 집 앞>이 걸어온 길에서 극명하게 읽힌다.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