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이 영화는 반세기 가까이 불굴의 의지와 넘쳐나는 창조력으로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어온 한 노장 여감독에 대한 간결한 묘사이자 애정어린 헌사로서, 체코의 정치적, 사회적 변동을 더없이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포착해온 히틸로바의 예술적 여정이 바로 그녀의 타고난 비타협성과 날카로움 그리고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과 관습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언한다.
그러나 <베라 히틸로바의 초상>은 동일시와 거리두기, 친밀감과 객관화 사이를 오가면서, 이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한 여성예술가에 대한 한 여성 다큐멘터리스트의 형상화를 변증법적인 것으로 구성해나간다. 예를 들어 히틸로바의 미세한 일상적 행위와 심리를 기록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이 다큐멘터리를 피사체에 대한 내밀한 탐구로 나아가게 한다면, 아무런 코멘트 없이 오로지 일정하게 반복되는 사운드와 편집리듬만으로 분절되는 영화의 형식은 히틸로바의 ‘자기 재현’에 대한 개입과 재구성을 통해서 비판적인 거리감을 창출해낸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비쳐지는 히틸로바 감독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오만하다고 보일 정도로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표출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열정어린 삶 이면에 배어 있는 페이소스와 허무감을 진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고통과 외로움을 요구하는 창작욕구와 화려한 예술적 성취 사이에서, 자기중심적인 예술가로서의 삶과 상호적인 아내 및 어머니의 역할 사이에서 때로는 투쟁하고 때로는 협상해온 한 여성예술가의 초상을 더없이 살아 있고 설득력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주유신)
PROGRAM NOTE
이 영화는 반세기 가까이 불굴의 의지와 넘쳐나는 창조력으로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어온 한 노장 여감독에 대한 간결한 묘사이자 애정어린 헌사로서, 체코의 정치적, 사회적 변동을 더없이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포착해온 히틸로바의 예술적 여정이 바로 그녀의 타고난 비타협성과 날카로움 그리고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과 관습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언한다.
그러나 <베라 히틸로바의 초상>은 동일시와 거리두기, 친밀감과 객관화 사이를 오가면서, 이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한 여성예술가에 대한 한 여성 다큐멘터리스트의 형상화를 변증법적인 것으로 구성해나간다. 예를 들어 히틸로바의 미세한 일상적 행위와 심리를 기록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이 다큐멘터리를 피사체에 대한 내밀한 탐구로 나아가게 한다면, 아무런 코멘트 없이 오로지 일정하게 반복되는 사운드와 편집리듬만으로 분절되는 영화의 형식은 히틸로바의 ‘자기 재현’에 대한 개입과 재구성을 통해서 비판적인 거리감을 창출해낸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비쳐지는 히틸로바 감독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오만하다고 보일 정도로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표출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열정어린 삶 이면에 배어 있는 페이소스와 허무감을 진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고통과 외로움을 요구하는 창작욕구와 화려한 예술적 성취 사이에서, 자기중심적인 예술가로서의 삶과 상호적인 아내 및 어머니의 역할 사이에서 때로는 투쟁하고 때로는 협상해온 한 여성예술가의 초상을 더없이 살아 있고 설득력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주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