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모아라 파소니
Asian Premiere
황홀경 / 거식증 / 관능 / 자전 서사
시놉시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1990년대 브라질. 클라라는 굶기를 자처하며 그 속에서 환희와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고 위안을 찾는다. 많은 것이 함축된 이 논픽션 영화에서 거식증은 클라라가 여성성에 도전하며 불확실하고 초현실적이며 잔인한 세상에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방편이 된다.
프로그램 노트
히스테릭한 신체는 혁명적이다. 이 영화가 여성 외모에 대한 왜곡된 관심에서 출발한 영화 가 아님을 명심하자. <엑스터시>는 신체의 통제를 통한 주체의 급진화, 즉 사회적 한계 너머의 섹슈얼리티를 다룬다. 허구적 재연, 정치사의 역사적 기록, 개인들의 내밀한 기억, 공공 건축의 모더니즘적 경관이 실험적 형식의 영화 속에서 부드러이 충돌한다. <엑스터시>는 거식증을 소재로 하여 여성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정복해가는 시도를 시처럼, 무용처럼, 건축처럼 풀어낸 인상적 다큐멘터리다. 작가는 자신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해 거식증을 경험한 여성들의 사회학적 사례를 모아 '클라라'라는 가공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클라라는 집요하게 성숙함과 여성다움을 거부하며 뼈와 피부만으로 가능할 쾌락, 권능, 명료함을 열망한다. 고통스럽게 얻어낸 민주화의 과정이 오염되는 것을 목도하며 성장기를 거친 소녀는 세상에 통제되기보다 스스로를 통제하기를 선언한다. 영혼이 자신의 장소인 신체를 떠난 상태(ek-stasis), 곧 엑스터시를 통해 감독은 몸의 지지학(body topography)을 구축하는데, 여기에 섬망 상태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몽환적 영상, 세련된 사운드 디자인, 도취적 음악이 엮였다. <엑스터시>는 모아라 파소니의 첫 장편영화다. 그녀는 본 작품의 프로듀서 페트라 코스타의 다큐멘터리 연출작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2019)의 각본을 담당했는데, 두 작품을 안팎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송효정]
모아라 파소니Moara PASSONI
모아라 파소니는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사회 인류학 및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PUC/SP에서는 댄스 및 공연을 파리 8 대학교에서는 철학 및 미학을 전공했다. UNICAMP에서 영화 및 다큐멘터리 석사를 마친 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나리오 및 연출에 관한 MFA를 전공 중이다. 모아라는 최근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된 (2019)에서 공동 각본 및 공동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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