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안드레아 슈타카
Korean Premiere
주부 / 중년 / 가족 / 섹슈얼리티
시놉시스
마레는 남편과 세 명의 십대 아이들과 함께 공항 부근에 살지만 비행기를 타본 적은 없다. 그녀는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지만 때로는 집에서 본인이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그녀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마레는 머리 위의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변화와 미지의 것을 갈망한다. 그리고 어느 날, 한 청년이 옆집으로 이사 왔을 때, 그녀는 본인의 삶을 시험해 본다.
프로그램 노트
남편과 세 아이를 키우며 사는 중년 여성 마레의 일상을 그린다. 그 밖에 영화의 줄거리를 정리하기는 힘들다. 영화는 중심 서사를 특정할 수 없는 일상의 나열에 가깝다. 그 중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이렇다. 집 근처에 공항이 있어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일이 예사다. 가끔 근처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수영을 한다. 첫째 가브리엘은 학교에서 겉돌더니 정학당할 위기에 처한다. 부부는 영화관에 가는 것이 사치일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다. 마레는 허브를 파는 일을 시도하지만, 중도 포기한다. 일상의 조각 가운데 마레가 폴란드에서 온 남자 피오트르와 맺는 관계에 주목된다. 하지만 그 역시 일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모든 사람과 사건, 장소는 마레 주위를 위성처럼 떠돈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연상시키는 프레임 속 핸드헬드 화면을 통해 영화는 스스로 일상의 부스러기 모음집임을 자처하는 것 같다. 밀회를 즐기던 마레는 깔깔대며 웃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보이고, 차가워졌다가 마구 흥분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마레가 왜 그런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인지 영화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가 숏을 구성하는 방식 역시 이와 통한다. 목적이나 논리 아래 일상을 배열하기를 거부하는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는 일상의 조각을 자유롭게 붙여 놓은 실험 영화로 읽힌다. 하나의 서사를 꿰는 대신, 모자이크되기를 선택한 독특한 중년 여성의 초상화다. [김소희]
안드레아 슈타카Andrea ŠTAKA
안드레아 슈타카는 ZHdK 취리히 예술 대학에서 MFA 영화 과정을 졸업했다. 그녀의 영화 와 는 로카르노나 선댄스와 같은 영화제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장편 영화 와 또한 많은 영화상을 수상했다. 2007년 안드레아 슈타카는 취리히에서 토마스 임바치와 함께 오코필름 제작사를 설립하고 여러 영화를 제작했다. 는 슈타카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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