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트레일러 재생
박문칠
위안부 / 전시 성노예 / 김순악 / 한국 현대사 / 성착취 / 미투
시놉시스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였던 김순악. 전쟁 이후에도 그녀의 삶은 또 다른 전쟁이었다. 생존을 위해 유곽 생활을 하고, 미군 기지촌에서 색시 장사, 양키 물건 장사를 했다.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식모살이도 했다.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활동가 인터뷰, 아카이브 영상, 애니메이션, 증언 낭독으로 고 김순악 님의 삶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프로그램 노트
박문칠 감독의 <보드랍게>는 2010년 작고한 김순악 할머니의 생애사를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위안부' 이슈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들이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 그리고 현재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왔다면 <보드랍게>는 두 가지 점에서 그 동안의 '위안부'재현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소녀의 얼굴로 박제된 피해자의 시간과, 1990년대 이후 스스로 피해 경험을 증언하며 전면에 나선 활동가로서 시간 사이의 삶은 왜 질문되지 않는가? 그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속에서 김순악 할머니는 피해자나 활동가가 아닌 "김순악, 김순옥, 왈패, 사다코, 데루코, 요시코, 마츠다케, 위안부, 기생, 마마상, 식모, 엄마, 할매, 미친 개, 술쟁이, 개잡년, 깡패 할매, 순악씨"와 같은 수많은 이름들로 불리운다. 그러나 해방 후 김순악 할머니의 다양한 이름들이 공백으로 남은 데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이 여전히 제한적인 담론장 안에서만 발화 가능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청자였던 우리가 과연 무엇을 들으려 했던가의 문제와 연관된다. 여기에 더해 영화는 김순악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와 증언록에 또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덧입힌다. 이러한 중첩, 복화술, 연행의 과정을 통해 영화는 김순악 할머니의 목소리를 단일한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여러 겹의 목소리가 겹쳐지며 또 갈라지는 다성적 소리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배주연]
박문칠PARK Emmanuel Moonchil
2013년 가족의 역이민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 를 완성했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고,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 핫닥스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성주 사드배치 반대투쟁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를 연출하였고, 전주국제영화제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사회 속의 개인, 개인의 삶 속에 깃든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Korean Distributor / PARK Moonchil / jazzuru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