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박수남
위안부 / 재일교포 / 오키나와 / 아시아 여성기금 / 여성연대
시놉시스
17세에 북만주의 위안소에 감금되었던 이옥선 씨는 전후 50년이 지난 1994년, 긴 침묵을 깨고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일본 정부에 사죄와 개인 보상을 요구했다. 그로부터 20여년, 투쟁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난 지금, 한일 양국 정부가 합의한 해결은 과연 당사자의 물음에 답하고 있는 것일까. 피해자들의 고투를 함께했던 재일 2세 여성 감독이 오랜 세월 간 담은 밀착 기록과 이옥선 씨의 삶을 엮어 살아 있는 증인들의 침묵을 미래에 전한다.
프로그램 노트
<침묵>은 재일조선인, 위안부 생존자, 강제징용 피해자 등 한일 양국 역사의 틈새에서 잊혀지곤 했던 존재들을 글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랫동안 기록해 온 재일조선인 작가이자 영화감독 박수남 감독의 2017년 작품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2016년 가편집본을 상영했으나, 올해 쟁점들 섹션에서 일본 개봉 버전을 상영한다. 다큐멘터리는 1994년 당시 위안부 운동을 대표하던 정대협이나 유족회에서 독립하여 피해자 할머니들만으로 결성되었던 '위안부 피해자회'의 일본 방문 당시 활동을 중심으로, 박수남 감독이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게 된 계기, 그리고 할머니들의 국민기금 수령 이후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운동으로부터 박수남 감독이 배제된 사연을 담고 있다. 모두 한국 입장에서 서술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박수남 감독은 이 '알려지지 않은'것을 폭로하거나 무언가를 비판하거나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박수남 감독 자신의 재일조선인으로서 재일조선인 운동에 관여하던 중 운동의 모순에 직면한 후, 한일관계 사이의 피해자면서 아직 조직되지 않은 운동들인 강제징용 피해자나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소수자 간 연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소수자는 또 다른 소수자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구조 속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답을 한 감독의 뜻을 헤아려 본다. [황미요조]
박수남PARK Soonam
1935년 미에현에서 태어나 요코하마에서 자랐다. 민족차별 철폐 운동에 나서는 한편 재일조선인 2세 작가로서 집필활동을 해왔다. 1994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하여 일본정부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의 투쟁 지원에 나섰다. 1965년 한일협정에서 버림받아온 조선인의 원폭 피해자 실태조사를 시작하고 '위안부'로 명명된 제국의 성 노예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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