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한제이
레즈비언 커플 / 노동 / 장애 / 대안가족
시놉시스
동성부부인 은수와 예원. 영원할 줄만 알았던 평범한 나날 속 어느 날. 그들의 삶에 위태롭게 찾아온 가족이라는 단어. 그리고 홀로 남겨진 수민. 은수와 예원, 수민은 이제 눈 앞에 놓여진 벽을 함께 올라가려 한다.
프로그램 노트
<담쟁이>는 사회 제도상 '가족'이란 단어에 묶이지 못한 한계를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은수(우미화)와 예원(이연)을 중심으로 가족에 대한 질문을 여는 작품이다. 그간 사회적 시선에 부딪히며 이해 받기를 포기한 채 쌓여온 물리적 시간은 그들의 표정 뒷면, 찰나로 접힌다. 이를 테면 동료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물을 때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는 순간, 혼자인 채 서로를 떠올리는 순간, 그들의 얼굴을 잠깐 스치는 표정이 그렇다. 은수와 예원의 상황을 보여준 뒤 <담쟁이>는 곧장 다음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은수 언니, 은혜가 세상을 떠나면서 은혜의 딸 수민(김보민)과 은수, 예원은 함께 지내게 된다. 사랑하는 사이, 그리고 아이까지 이 세 명의 관계를 '가족'이라 부르지 못한다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담쟁이>는 영화 밖의 은수와 예원을 위해 답을 내리지 않은 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간다. 사회 속에서 계속해서 증명을 해야 하거나 정의로 인해 괴로운 그들에 대해 불필요한 주석을 달지 않기에 되려 더 많은 질문을 열어둔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서로를 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담을 수 없다면 이제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건 아닐까. [민지연]
한제이HAN Jay
1987년 서울 출생.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Korean Distributor / Triple Pictures / zero@triplep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