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트레일러 재생
허안화
노년 / 세대 / 상하이
시놉시스
허안화의 달곰쌉쌀한 멜로드라마이자 수상 경력에 빛나는 현대 클래식인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는 한 여성의 눈으로 20년 동안 현대 중국의 사회적 변화를 다룬다. 주연 스친가오 외에도 주윤발과 자오웨이 출연으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상하이의 이모네 집에 놀러 온 조카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여기만 보면 미국에서 온 손자가 상하이의 할아버지를 찾아와 방학을 보내는 감독의 다른 작품 <상하이 휴가>(上海假期, 1991)와 비슷한 설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의 조카의 방문은 단지 이모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상하이의 낡은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이모는 옛 문화혁명 당시의 '문명예절의 달'(文明礼貌月) 운동을 사회 도덕의 기준으로 삼고, 예전에 선진 노동자(先进工作者)로 여러 차례 선정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 자신만만했던 영국식 영어는 구식의 것이 되고, 삶은 여유롭지 못하고, 로맨스는 불행을 낳고, 호의는 배반당하며, 거짓말은 이웃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딸은 자신을 버렸다며 책망한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삶은 꾸준히 하강운동을 할 뿐이다. 하지만 이 각자의 불행이 단지 한두 개의 조건을 개선해서 없어지지 않음을 알기에 허안화는 거짓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영화 속 인물의 불행은 우울하고 자연주의적이지만,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유릭와이의 촬영은 관객에게 그 불행을 지나치게 아프게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유미]
*무료상영
허안화Ann HUI
1947년 중국 랴오닝성 안주시에서 국민당 서기였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마카오로 거쳐 홍콩에 정착한다. 십대가 될 때까지 어머니의 서투른 광동어가 중국 다른 지역 출신이기 때문으로 추측했을 뿐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 경험과 성찰이 대표작 의 모티브가 되었다. 홍콩대 영문학 및 비교문학 과정에서 석사를 마치고, 1972년 영국의 런던영화학교로 옮겨 영화제작을 공부한 후, 1974년 영국에서 돌아온 허안화는 홍콩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TVB에서 일하며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때 연출한 TV영화와 드라마들은 서극, 방육평, 임호 감독들의 TV 영화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의 전-역사를 이룬다. 특히 홍콩의 공영방송국에서 수십년간 방송한 시리즈 '사자산하'(獅子山下)의 에피소드들은 홍콩 중하류층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대면하는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홍콩의 대표 사회파 영화 감독이 된다. 1979년 스릴러 영화인 (瘋劫)을 연출하며 첫 장편 극영화를 연출하고, 비슷한 시기 데뷔한 감독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사자산하'의 (1978)에서 시작했던 베트남 난민 이야기는 1981년 (胡越的故事), 1982년 (국내 출시명-망향,投奔怒海)로 이어져, 이른바 '베트남' 삼부작을 완성한다. 이후, 최근까지 40여년 동안 쉬지않고 유동적인 도시 국가 홍콩의 모습을 포착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모녀의 관계로 동아시아 역사를 성찰하는 (1990), 난민과 이산으로 이루어진 도시 홍콩을 포착한 베트남 삼부작, 도시의 중년,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1995), (2006), (2011) 홍콩의 중국 반환 후 중국접경 동네 서민들의 삶을 그린 (2008), (2009) 등이 대표작이다.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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