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영화제(2020)
허안화
접경 도시 / 위성 도시 / 일상 / 사실주의 / 계층차이 / 홍콩
시놉시스
영화는 홍콩 북부에 위치한 천수위에 사는 미망인 콰이와 그녀의 아들 가온의 삶을 따라간다. 천수위는 실업률, 자살율, 가족 폭력 발생이 높아서 '슬픔의 도시'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프로그램 노트
2004년, 홍콩의 신개발지역(신계)이자 중국과 홍콩의 접경 지역인 천수위에서 홍콩인 남편이 중국 출신의 아내와 두 딸을 죽이고 자신도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허안화는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우지만, 좀처럼 성사되지 않은 채 몇 년이 흘러간다. 허안화가 제작의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 중 한명인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 왕정은 한화 2억 원 정도의 예산을 제시하며 천수위를 배경으로 TV용 영화를 우선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에, 허안화는 홍콩의 외곽 지역인 추웬완을 배경으로 쓰였던 7년 묵은 시나리오를 끄집어내 배경을 바꿔 영화를 연출한다. 이 영화에는 스타 배우도, 네온사인 간판 가득한 도심도, 총격, 액션, 추격 장면도, 도박, 마약, 치정 관계도, 그렇다고 관객의 가슴을 무너뜨리는 사회 부조리로 인한 비극과 고발도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내내 관객들이 보게 되는 것은 어머니와 아들, 그들의 친척, 친구,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요리하고, 일하고, 밥을 먹고,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커다란 미덕이자 매력이다. 홍콩 바깥의 홍콩 영화 팬들은 물론이고, 홍콩인들 역시 쉽게 스크린에서 접하지 못했던 홍콩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실제 생활의 속도 그대로 담겨있다. 시간이 흘러도 2008년 홍콩의 보통 사람의 삶과 감정의 아카이빙으로서의 가치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미]
*영어자막 미제공
허안화Ann HUI
1947년 중국 랴오닝성 안주시에서 국민당 서기였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마카오로 거쳐 홍콩에 정착한다. 십대가 될 때까지 어머니의 서투른 광동어가 중국 다른 지역 출신이기 때문으로 추측했을 뿐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 경험과 성찰이 대표작 의 모티브가 되었다. 홍콩대 영문학 및 비교문학 과정에서 석사를 마치고, 1972년 영국의 런던영화학교로 옮겨 영화제작을 공부한 후, 1974년 영국에서 돌아온 허안화는 홍콩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TVB에서 일하며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때 연출한 TV영화와 드라마들은 서극, 방육평, 임호 감독들의 TV 영화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의 전-역사를 이룬다. 특히 홍콩의 공영방송국에서 수십년간 방송한 시리즈 '사자산하'(獅子山下)의 에피소드들은 홍콩 중하류층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대면하는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홍콩의 대표 사회파 영화 감독이 된다. 1979년 스릴러 영화인 (瘋劫)을 연출하며 첫 장편 극영화를 연출하고, 비슷한 시기 데뷔한 감독들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사자산하'의 (1978)에서 시작했던 베트남 난민 이야기는 1981년 (胡越的故事), 1982년 (국내 출시명-망향,投奔怒海)로 이어져, 이른바 '베트남' 삼부작을 완성한다. 이후, 최근까지 40여년 동안 쉬지않고 유동적인 도시 국가 홍콩의 모습을 포착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모녀의 관계로 동아시아 역사를 성찰하는 (1990), 난민과 이산으로 이루어진 도시 홍콩을 포착한 베트남 삼부작, 도시의 중년,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1995), (2006), (2011) 홍콩의 중국 반환 후 중국접경 동네 서민들의 삶을 그린 (2008), (2009) 등이 대표작이다.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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