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오페라의 창시라고 할 수 있는 쿵예스(拱樂社)의 흥망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1940년대 광복 후 대만에서는 많은 어린 소녀들이 쿵예스에 팔려 갔다. 쿵예스는 지금은 대만인들조차 아는 사람이 드문데 1940년대에 시작되어 70년대 말까지 대만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가극단이었다. 걸출한 엔터테이너 천 청산이라는 인물이 이 극단을 이끌어 학교 건립, 최초의 대만어 영화 제작, TV까지 손을 뻗쳤지만 어린 소녀들의 강요된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대만 역사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본토박이들은 일제의 식민지, 2•28사건, 국민당의 계엄통치를 거치면서 소위 말하는 대만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정권을 차지한 국민당이 모든 권력기관과 경제권을 장악하고 언어 또한 못 쓰게 한 것은 더욱 그들의 불만을 부채질하였다. 이 작품에도 이러한 대만인들의 역사의식은 뚜렷이 발현되어 있다. (배두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