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공간과 세계를 소유하고 있다. 15살의 사춘기 소녀 조이는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을까? 늦은 저녁, 조이는 신나는 일을 찾아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물건을 훔치고 남자아이들과 섹스하기, 이것이 조이의 세계다. 하지만 그녀는 즐거운가? 그 세계가 신경질적인 웃음과 알 수 없는 분노,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소외로 가득한데도?
 자극적이고 향락적인 쇼핑몰에서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10대 소녀의 일상. 하지만 독특한 감각의 편집과 실험적인 이미지는 그녀의 일상을 역동적으로 구성한다. 화면 가운데로 삽입되어 지나가는 문자 이미지들은 이중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조이의 내면을 대신하고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세계를 드러낸다.
 다양한 공간들 속에서 10대 소녀의 쾌락과 불안이 교차되고 나서 영화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진다. 타락한 천사들이 돌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박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