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시놉시스
 바바라 해머 감독은 자신의 난소암 투병 과정을 승마와 수영 등의 역동적 영상과 병치시키며 실험영화로 엮어낸다. 겹겹이 쌓인, 촘촘한 푸티지 영상 위에 메러디스 멍크의 음악이 흐르고, 바바라 해머 감독은 “암 진단을 받았지만, 내 삶은 잃지 않았다”는 희망적 비전을 제시한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자유는 움직임이고 안락함이다. 자유는 갈기와 꼬리를 바람에 날리며 뛰쳐나가는 말이다. 자유는 움직임에서 나오는 표현의 흐름을 따라가는 내 눈과 정신이다. 자유는 말을 타고 미지의 길을 탐험하듯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다.\" < 말은 은유가 아니다> 는 위대한 자유로 충만한 삶, 그 현재적 삶의 힘을 노래하는 영화이다.

 프로그램 노트
 <말은 은유가 아니다>는 바바라 해머 감독이 난소암 투병과정 속에서 느낀 삶의 에세이이다. 생명 징후들을 측정하는 계측기의 이미지는 해골,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의 영화 클립, 푸코의『 임상의학의 탄생』의 텍스트 등 서구 사회에서 죽음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죽음과 삶의 취약함에 대한 사유는 동시에 신체적 율동, 수영과 승마 등 동적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생명의 강인함, 역동성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생명은 취약한 것 이상으로 강인하고, 어디로도 튀어 오를 수 있는 자유가 곧 삶이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