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시놉시스
 마르타와 안나 모녀는 벨라루스의 국경을 넘어 스웨덴으로 도망친다. 두 사람은 스웨덴 난민 보호 시설에 수용되고 그 곳에서 알제리인 알리를 만난다. 처음에 알리의 존재는 마르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알리는 수용소에서 부딪치는 문제들로부터 딸 안나를 구해준다. 두려움이 사라지자 마르타와 알리 사이에는 사랑이 싹튼다. 스웨덴으로의 망명을 허가 받는 것은 요원해 보이지만, 그래도 두사람은 함께 할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노트
 어린 딸을 키우는 20대의 젊은 엄마 마르타에게 벨라루스에서의 삶은 살얼음판 같은 긴장의 연속이다. 딸이 아동밀매의 위험에 놓이자 마르타는 국경을 넘어 스웨덴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간신히 도착한 스웨덴 난민 캠프는 그녀가 상상하던 안온한 안식처가 아니다. 그녀의 불행은 스웨덴 공무원에게 객관적 평가의 대상이 되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가진 난민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위협한다. 아찔한 긴장 속 모처에 도사린 강간의 위험은 잠시의 샤워 시간조차 평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난민 캠프에서 만난 알리는 처음에 위험의 일부로 보였지만 어느새 모녀의 삶으로 스며든다. 딸이 전부였던 마르타의 인생에 새로운 창구가 열리기 시작하고 마르타는 알리와 함께 할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이방인들이 희망의 싹을 틔우기에현실은 너무도 척박하다. 마르타는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잔인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영화는 유럽에서 거듭되는 난민의 현실을 싱글맘 마르타를 통해 차분하게 조명한다. 마르타 역의 마그달레나 포프라브스카는 희망의 징표임과 동시에 악용되기 쉬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격변하는 감정과 감성적인 전라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