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Premiere | 2014 슈투트가르트애니메이션영화제 / 2014 라이프찌히국제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영화제

시놉시스

 사람의 인생은 역설로 가득하다. 폭력의 열매는 사랑의 대상이 되고, 상실은 결국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마크라메>는 강간으로 아이를 가졌음에도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한 여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프로그램 노트

 <마크라메>는 원치 않은 폭력으로 생겨난 아이를 품은 한 여자의 이야기다. 작품 속에 여자가 기대고 선 나무는 그녀가 당한 고통의 자국을 대변하듯 깊은 골로 가득 패어있다. 그런 그녀에게 아이는 폭력의 씨앗이자 동시에 사랑의 대상인 \'역설\' 그 자체다. 여자는 고통의 자리에 그대로 기대서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 그러는 동안 패인 나무는 그녀가 한 땀 한 땀 지은 레이스로 덮여간다. 레이스가 마침내 여자와 아이를 포근하게 감쌀 정도로 풍성해졌을 때,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가해자가 나타나고 이윽고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떠나간다. 역설을 가리기 위해 지은 레이스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여자는 다시 홀로 빈 손으로 남겨진다. [이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