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홍매라는 여자가 있다. 홍매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20대 여자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리 한쪽이 없다. 아버지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고, 외동딸인 그녀는 아버지의 다리 한쪽이 되어 인생을 산다.

프로그램 노트 

영문제목이 의미심장한 이 영화는 평범한 20대 여자, 홍매가 아버지의 다리 한쪽이 되어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는 일상을 따라간다. 생계를
 홀로 책임지고, 아버지의 의족을 사드리기 위해서는 꾸역꾸역 매일을 버텨야 하고,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일어나는 노조 또한 그녀에게는 그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뿐이다. 누구는 그녀를 효녀라고 명명하지만, 홍매는 아버지께 의족을 사드리는
 딸의 책임을 완수하고, 얼른 이 지긋지긋한 일상을 벗어나고만 싶다. 지난한
 불행 속에서도 잠시 숨을 돌릴 틈이 찾아오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다층적으로 켜켜이 쌓여가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사는 각각의 인물들의 관계와 엔딩까지 이어지는 감정의 몰입도가 상당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강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