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시놉시스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는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주는 작품의 재료를 구하러 간 고물상에서 지수와 마주치게 된다.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있는 지수의 모습에 호감을 가진 윤주. 이 후 윤주는 편의점에서 지수와 재회하게 되고, 몇 번의 만남 후에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한다. 지수를 통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연애의 설렘을 알게 된 윤주는 점점 더 지수에게 빠져든다.

프로그램 노트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는 졸업 전시를 준비 중이다. 윤주는
 작품의 재료를 구하러 간 고물상에서 지수와 마주치고,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있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첫 만남의 설렘부터 열애 그리고 실연의 상처까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기엔 미숙함과 노련함, 들뜬
 열망과 전에 없던 행동, 거부로 인한 상처, 어긋난 타이밍, 사랑을 통한 성장 등 모든 것이 들어있다. 윤주와 지수 모두 여자를
 만나는 것 자체에는 어떤 혼란도, 거부감도 없다. 자신이
 남자에게 성적으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던 윤주에게 매력적인 지수의 등장은 오히려 스스로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긍정하는 계기가 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수는 여자와의 관계에 경험이 있고, 윤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지수가 둘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끌고 윤주가 소심하게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졸업작품과 학교생활을 제쳐놓고 연애에 완전히 몰두하는 것은 윤주다. 심지어 윤주는 처음 느낌 감정에 들떠 앞뒤 재지 않고 친구에게 연애사실을 털어 놓는다. 아마 지수도 예전에는 그랬을 수 있다. 그러나 지수는 그러한 행동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를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연애담>은
 연애의 역학과 여러 감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세세하게 보듬고, 일상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지금 여기, 젊은 여성들간의 연애를 집중해서 그린 장편 극영화는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고맙고, 이
 영화가 소중할 뿐이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