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90년, 선택적 여아 낙태의 생존자인 나는, 1930년에 태어났다 일찍 죽은, 1990년에 태어나지 못한, 2050년에 드디어 다시 태어난 여성을 상상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전해진 여성 혐오적 미신과 국가적 차원의 재생산권에 대한 규제를 교차하며 어떻게 우리의 몸과 자아상에 구조적 억압이 나타나는지 점검한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지고 반복된다. 과거의 사건은 지금 순간으로 튀어나와 섬광처럼 번쩍이고, 지금과 미래의 방향을 바꾼다. 

프로그램 노트

2019년 4월 한국 헌법재판소는 낙태 처벌을 위헌이라고 결정한다. 이 영화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남한에 60년마다 돌아왔던 백말띠 여성에 대한 저주와 그로 인해 태어나지 못하고 사라진 수많은 태아들에 대한 일종의 진혼이다. 그리고 감독 자신을 포함한 생존자들에 대한 축복의 메시지다.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