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 몸의 해방>은 여성 운동을 직업으로 선택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속 가능한 여성주의자로서의 삶의 태도와 방식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영화다. 형식적으로는 여성의 몸에 관한 실천적이고 정치적인 사유와 움직임을 다룬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불꽃페미액션이 실행해 온 가슴 해방 시위 <찌찌친구들>, 타투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자신의 몸에 그림을 그려 넣기로 결심하는 과정과 의미를 기록한 , 청년 여성 정치인의 위치를 조명하는 <300>,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적으로는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결성된 불꽃페미액션이 실행해 온 싸움과 연대의 기록이다. 가슴 해방 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겪어야 했던 내외적 갈등과 성취에 관한 대화집이기도 하다. 자기 안의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 다짐하는 말들, 다짐 이후 실천이 가져온 삶을 직면하기 위한 시도들,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위로와 격려의 목소리들이 세 편의 에피소드를 관통하고 있다. 2016년 강남역 사건 이후 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지속하고 있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속하고 쌓아 온 시간들을 카메라가 성실하고 굳건하게 담고 있다. [이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