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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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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영화제(1999)



김약국집 딸들Daughters of Kim’s Pharmacy

유현목

  • 한국
  • 1963
  • 97min
  • 기타 +
  • 35mm
  • b&w

개항의 기운이 감도는 20세기 초 경남 통영의 한 마을. 안방마님의 첫사랑이 상투를 휘날리며 집안으로 뛰어든다. 사랑을 애원하는 눈빛은 외면했지만 쏟아지는 남편의 질타에 마님은 어린 아들을 남기고 자결한다. 스산한 바람이 폭풍우로 변하고 장대비처럼 비껴 솟은 촘촘한 대밭사이에서 아내를 욕망한 이방인을 제거하는 풍경은 식민지 근대화를 예고하듯 쇠락하는 김약국집의 운명을 강한 음영으로 드리운다. “비상을 먹고 죽은 귀신이 붙은 집”이라는 소문이 암시하듯 집안의 가부장은 낡은 엄숙주의와 시대착오적 경제투자로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우는 살아 있는 혼령이다.
 정작 시대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고통당하며 정면으로 맞서 살아가는 생동하는 삶은 김약국의 딸들과 딸들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를 통해 펼쳐진다. 큰 딸 용숙은 전통적인 여성이 유일하게 속했던 가정 밖으로 밀려났으나 새로운 공간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진공 속의 삶을 살아가고 둘째딸 용빈은 기독교에 의탁해 설익은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식민지 시대의 어설픈 ‘신여성’을 표현한다. 가장 문제적인 여성의 삶은 셋째 용란을 통해 드러난다. 서구적 논리에 맹종하는 얼치기 지식인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자 하는 셋째 용란의 이미지에서 분명 공동체 내부에서 싹튼 주체적인 신여성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거부하는 용란에게 돌아오는 시대의 무게는 아편쟁이 남편의 폭력만큼이나 광기가 서려 있다. 박경리 소설을 영화로 옮긴 <김약국집 딸들>은 전통과 근대, 제도적 금기와 개인의 욕망이 부딪히는 울림이 큰 텍스트를 선보인다. (남인영)
 

Director

  • 유현목Yu Hyeon-Mok

    1925년 황해도 출생. 1955년 에서부터 80년 에 이르기 까지 수십년 간 문제작들을 만들어온 한국영화의 대표적 감독이다. (1960)(1962) (1964) (1969) (1979) 등 10여 편의 작품을 감독했다. 동국대학교 영상학부 교수와 동 대학예술대 학장을 역임했고 저서로는 (1980, 한진출판사)가 있다.

Credit

  • Cast Kim Dong-Won 김동원, Eom Aeng-Ran 엄앵란, Choi Ji-
  • Cinematography Byeon In-Jib 변인집
  • Art director Lee Bong-Sun 이봉선
  • Editor Yoo Hyeon-Mok 유현목
  • Music Kim Seong-Tae 김성태
  • Sound Han Yang 한양

PRODUCTION COMPANY

Keuk Dong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