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관계와 소통이 일상화되고, XR(확장현실)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현실을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디지털 리얼’이라 불릴 수 있는 이 새로운 현실 속에서 정체성, 감각, 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우리는 어떻게 읽고 해석할 수 있는가를 성인지적 관점에서 질문하고, ‘가상과 현실’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을 넘어, 디지털이 현실을 구성하는 방식을 감각하고, 그 안에서 우리를 다시 묻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의미와 방법을 탐색한다.

(함께 볼 영화) 그녀가 죽었다.

(함께 볼 영화) 정순 

딥페이크란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물 이미지 합성 기술을 뜻한다.  현재 존재하는 딥페이크의 90% 이상은 "성적으로 노골적인" "X등급 이상의" 포르노이고, 피해자의 절대 다수는 여성이다. 현실의 여성을 가상의 포르노 배우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분초 단위로 짧아졌다. 이 강의에서는 딥페이크 문제를 새로운 기술문명 시대의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으로서 접근하고자 한다.

(함께 볼 영화) 순간이동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상작)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및 이를 포괄하는 확장현실(XR) 등에 이르는 기술 혁신은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넘어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와 정체성,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확장하며 재구성하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증강인간’, 기억과 사고력을 확장하는 ‘증강인지’ 시대로의 진화, 서구와 남성 중심이라는 개발자의 지역 및 젠더 편향에 따른AI 데이터의 불균형 문제 등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현실의 주요 이슈를 진단하고 성정치학의 관점에서 논의하며 기술 발전에서 타자화되거나 소외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및 대중문화 콘텐츠와 미디어를 매개로 가상과 현실 사이, 디지털 시대의 확장되는 세계와 정체성 및 관계에 대한 탐색을 통해 우리는 팬데믹 이후와 기술 혁신의 시대를 살아가며 마주하는 변화와 위기를 이해하고 새로운 연결과 관계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 전체 강의의 마무리로 현대 사회의 단절 속 연결, 연결 속 단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기존 수강자들을 초대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네트워킹의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