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다.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 교사로 처음 부임하는 멜라니.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녀는 학교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꿈꾼다. 그러나 학생들이나 교사 모두 멜라니의 교수법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한 남학생은 불만의 표시로 그녀에게 초콜릿 음료를 던진다. 좌절된 꿈과 자신감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외로움에 지친 멜라니는 우연히 이웃에 사는 티나를 알게 되고 차츰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힘겨운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여교사에 관한 코미디 영화를 준비하던 아데 감독은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을 넘고 마는 여성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이 두 이야기를 결합시켜 영화 <나만의 숲>을 만든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구성이나 매력적인 주인공에 기대기보다는 전체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호연과 앙상블에 많은 부분 의존한다. 특히 상처받고 좌절된 자아를 보상받기 위해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집착하고, 그럼으로써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코자 하는 주인공 멜라니 역의 에바 뢰바우는 한 여성의 절망, 좌절, 외로움 등의 내면 표현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마렌 아데 감독의 영화 학교 졸업작품이자 데뷔작인 <나만의 숲>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화두인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 관한 영화이다. (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