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베이루트, 카사블랑카, 쿠웨이트, 레바논 등을 떠돌며 살아야 했던 팔레스타인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이방인으로서의 삶과 차별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랬기에 그들의 기억과 상상 속에 남아 있는 팔레스타인은 젖과 꿀이 흐르는 지상 낙원의 모습 그 자체다. 오슬로 평화협정 이후 꿈의 고향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이산민으로서의 생활을 접고 자신들의 고향이자 낙원에서 안정적인 삶을 꿈꾸지만 끊이지 않는 총성과 분쟁으로 그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자신도 11년째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감독은 비록 꿈꿔왔던 것과는 다르지만 그곳이 마지막 정거장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겹지만 좌절하지 않고 살아 가는 정착민들의 삶을 보여 준다. (최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