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예와 유세프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문화적인 문제 때문에 이혼의 위기에 이르게 된다. 사예는 이혼을 위해서 변호사를 찾지만 우연히도 가족문제 해결사의 사무실에 잘못 들어서게 되는데……. 일상에 틀어박혀 관습처럼 되어버렸기에 돌이키기엔 너무나 오래된 남녀 간의 불평등한 차이가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벌어진다. 이란의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여성의 시선, 일상의 극화, 담담한 카메라를 강조하면서 영화를 만든다. 제 4회 서울여성영화제 감독 특별전의 주인공이자 1980년대 이란 뉴 웨이브 감독 중 한 명인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인 <연애열전>은 이전 밀라니의 많은 멜로 드라마 영화들 보다 더 직접적인 묘사에 충실하며 감상주의적이지 않은 극적 전개 방식이 눈에 띤다. 감독의 말처럼 사적인 영역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종교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있는 전통이 왜 현대 이란 사회에 맞지 않고 필연적으로 변화를 겪어야만 하는가를 보여준다.(김선아)